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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인공지능 연구사령탑에 41세 박사…KT 변신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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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AI2XL 연구소장에 배순민

구글렌즈 같은 ‘비전AI’ 전문가

로보틱스·딥러닝 분야 기술자문

데니스 홍, 한보형 교수도 영입

중앙일보

배순민, 데니스 홍, 한보형(왼쪽부터)


통신회사에서 변신을 선언한 KT가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영입에 나섰다. 신설하는 ‘AI 연구사령탑’에는 40대 초반의 박사를 데려왔다. AI와 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아우르는 ‘ABC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겠다는 구현모 KT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KT는 네이버 출신(AI 리더)의 배순민(41) 박사를 융합기술원 내 신설 조직인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장에 선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총자산 36조원, 재계 순위 12위의 KT가 영입한 미래 연구사업의 책임자다. KT에서 1980년대생 연구소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KT는 “배 소장이 젊은 리더로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비전 AI 전문가로 손꼽힌다. 비전 AI는 ‘볼 수 있는 AI’라는 뜻이다.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고객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강아지를 비추면 관련 정보를 곧바로 제공하는 구글 렌즈나 빅스비 비전 등이 비전 AI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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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AI 영입 인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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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소장은 경기과학고와 KAIST를 졸업한 뒤 미국 MIT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테크윈 로봇사업부 AI 개발팀장을 거쳐 2018년부터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에서 근무했다. 고객이 한글이나 영어로 된 책을 펼쳐 놓으면 AI가 책을 읽어주는 스마트 조명기기(클로바 램프)가 클로바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KT는 “(배 소장 영입에는) 비전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고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데니스 홍 미국 UCLA대 교수와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기술자문으로 영입했다. 홍 교수는 로보틱스, 한 교수는 딥러닝과 AI 영상인식 분야를 맡는다.

통신사들은 최근 ‘탈통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시장이 정체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특히 AI 분야를 키우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다.

SK텔레콤은 2018년 애플 시리의 음성인식 개발팀장 출신인 김윤(50) 박사를 영입했다. 김 박사는 현재 SK텔레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AI 연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보다 연산 속도가 1.5배 빠른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에는 LG유플러스와 LG전자·디스플레이·CNS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관련한 이슈 해결을 맡은 조직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엔 구글의 AI 연구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신의 이홍락(44) 미국 미시건대 교수를 ‘최고AI과학자’로 영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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