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가 최근 창비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열두 살의 모자이크'는 열두 살 탈북 소녀 제나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동화다.
탈북 어린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약자다. 특히 제나는 탈북 여성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 중국에 머물다 낳은 '제3국 출생 북한 이탈 주민'이다.
당국에 따르면 제나 같은 아이들은 대부분 인신매매 형태로 중국에 팔려 간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 들어온 뒤에야 국적을 얻은 미성년자들이라고 한다. 이들은 한국 입국 과정에서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등 여러 문제와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된다.
황선미는 이처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은 제나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공감을 구한다. 주변에는 제나를 더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나가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돕는 선한 이웃과 친구들도 많다. 모자이크처럼 조각 난 제나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빛날 수 있을까.
일러스트와 만화를 그리는 남수가 삽화를 맡았다.
황선미는 밀리언셀러인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을 펴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받았고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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