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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설 앞두고, 물량 뚝… 나주 배 산지 가격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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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착과 불량·장마·태풍 등 삼중고에 생산량 감소가 원인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의 산지 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심상치 않다.

연합뉴스

낙과 피해를 살펴보고 있는 강인규 나주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나주시 제공]



지난해 개화기 저온으로 착과 불량 피해를 본데다 50일 넘은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작황 저조, 생산량 감소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6일 나주시농업기술센터와 나주배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에 지역 농협을 통해 출하될 배 물량은 936t으로 추산돼 예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설 명절 출하량 2천735t과 비교하면 65%가량 줄었다. 시장에 내놓을 물량 자체가 부족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부진이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시장에 공급할 최소한의 물량에도 모자란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나주배원협 공판장의 산지 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7.5kg 기준 특품 평균 가격은 4만4천 원, 15kg은 8만2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과 비교해 배 이상 뛴 가격이다.

설 명절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더 치솟을 전망인데다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가격은 이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 급등하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어 농가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생산 물량도 줄었는데도 그나마 팔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배 농가 이모(46) 씨는 "적정한 가격은 소비자나 농가에 모두 좋지만, 지나치게 오르면 오히려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기에 가격 급등이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은 지난해 배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말부터 4월 초 무렵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배 재배면적 1천943㏊ 중 50%인 972㏊가 저온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말과 9월 초에는 태풍 '바비와 마이삭'이 강타했다. 낙과에다 대다수 과일이 상처까지 입어 상품성도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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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배 선별장 모습
[나주시 제공]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최소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데 작황 불량까지 겹쳐 올 설 명절 배 가격 급등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나주 배 농가는 2천192 농가로 생산량은 4만7천952t이다. 전국 점유율은 23%이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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