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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국민과의 ‘약속 이행·사회적 책임’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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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두번째 옥중 메시지 의미

“송구” “죄송한 마음” 반복 표현

직원들에게 미안함·고마움 전달

헤럴드경제

김지형(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7개 협약사 대표이사와 최고경영진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송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번째 메시지에 이어 두번째 메세지 역시 사업과 관련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대신 ‘약속 이행’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메시지는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한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시지로, 임직원에게 직접 미안함을 전하는 한편, 흔들림 없이 준법경영 등 삼성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이 26일 변호인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통해 메시지를 공개한 시점은 지난 25일 이 부회장 측이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다. 이 부회장 측의 이인재 변호사는 지난 25일 “이 부회장이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검도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은 이날 2년 6개월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형이 확정된 시기에 맞춰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소회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부회장은 메시지에서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됐다”, “송구하다”, “죄송한 마음” 등이라고 심정을 반복해 표현했다.

지난 첫 메시지는 준법감시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메세지였다면, 이번 메시지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선 차이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임직원들이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잘 풀리길 많이 기대했을 텐데 이번 형 확정으로 사내에서도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형이 확정된 시점에 맞춰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첫번째 메시지와 이번 메시지의 직접적인 대상은 다르지만, 내용을 보면 유사한 점도 적지 않다. 지난 21일 밝힌 메시지에서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준법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도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란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등 준법경영을 포함한 약속 이행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도 리더십 부재 등에도 불구하고 준법경영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당부를 전달했다.

재계는 옥중에서 전한 첫번째·두번째 메시지가 모두 사업과 무관한 내용을 담았다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업 성패에 앞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삼성으로 거듭나자는 의지를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의미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적 얘기가 아닌 약속을 지키고 새로 거듭나겠다는 얘기를 강조한 것도 이 부회장의 준법경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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