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진핑 中주석과 26일 정상통화…8개월만
시진핑 “중국은 정치적 해결 위한 한국 역할 중시”
문 대통령은 26일 오후 9시 시 주석과 한중 정상통화를 갖고 “시진핑 주석께서 지난해 11월 구두 메시지(왕이 국무위원 대통령 예방시)를 통해 변함없는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통화는 지난해 5월13일 코로나19 방역협력을 계기로 이뤄진 이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신 행정부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한중 정상통화를 진행한 것은, 시 주석이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북한의 의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 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조속한 방한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따뜻한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이 상시적 연락을 유지하고, 밀접히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정상은 먼저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교류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와 내년(2021년~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풍성한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수교 30주년 계기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출범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중 정상은 또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소통을 유지해 온 것을 높게 평가했다. 올해에도 양국 간 방역협력을 강화하고 방역을 보장하는 동시에 인적·경제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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