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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메르켈 "코로나19 대응 속도 유감…백신 공정하게 배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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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대응 자체 비판…"관료주의·디지털화 부족 문제"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속도가 유감이라며 독일 내 관료주의는 너무 만연해있고, 디지털화는 너무 부족하다고 자체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국제적으로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다보스포럼에서 화상연설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F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 온라인 회의에서 한 화상연설에서 지난 1년간 진행한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모두 실책을 저질렀다"고 비판적 평가를 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대응 속도는 유감"이라며 "과정은 관료주의적이었고, 오래 걸렸으며, 보건당국 간 연결이나 교육시스템 등에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말했다.

그는 반면에 독일 내 공공정신과 시민들의 참여, 탄탄한 재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길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촉구했다.

그는 "부족한 시기인 만큼 공정한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팬데믹을 퇴치하는 데는 다자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면서, 초창기에 했던 이와 관련한 실책들은 담을 쌓는 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에도 부국들은 개발 협력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며, 모두 스스로에게만 몰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앞으로 몇 년간도 개발 협력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오히려 액수를 더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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