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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 이후 워싱턴에서 열리는 각종 포럼의 절반 이상이 ‘북핵’ 관련이었다. 한국 전문가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때마침 변호사나 박사가 된 한국계 2세들이 미국 공직에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아시아계 인재 풀은 제한적이다. 중국 본토 출신은 공산당 영향을 받을 가능성 때문에 경계 대상이고 대만계는 숫자 자체가 많지 않다. 일본계는 19세기 말부터 미국 이민을 왔지만 공직보다는 비즈니스 쪽에서 더 활약하는 편이다.
▶미 국무부의 한국계 최고위직은 성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다. LA 검사로 일하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거쳐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사가 됐다. 차기 주한 대사 후보인 조셉 윤은 2018년 6자회담 미국 대표를 지냈다. 당시 중국의 6자회담 대표가 조선족인 쿵쉬안유 현 주일 대사였다. 남·북·미·중 북핵 대표가 모두 한국어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미·일 안보를 주제로 ‘적대적 제휴’라는 책을 썼는데 공화당 주목을 받았다. 그가 부시 백악관 NSC의 아시아 국장일 무렵 CIA엔 북한 분석관으로 한국계인 수미 테리 박사가 있었다.
▶CIA 북한 분석관이던 한국계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박사가 최근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이루지 못할 약속을 위해 국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북 전단 금지법과 탈북민 압박 문제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동아태 부차관보 내정설과 백악관 NSC 발탁설이 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1·2인자가 모두 한국계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미 외교·안보 부서의 한국계는 대부분 전문가들이다. CIA에서 김씨 일가만 분석했거나 북핵 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경우도 있다. ‘김정은 비핵화 의지’ 같은 환상은 없는 사람들이다. 노예나 다름없는 북 주민의 인권 실태도 잘 안다. 트럼프 때와 같은 엉터리 북핵 정책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안용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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