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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디지털전환시대…고객데이터 활용만이 핵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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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도 재수 전략 / 대학교육 ◆

매일경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이 가속화되면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모든 산업에서 핵심 경쟁력이 됩니다. 종국엔 아날로그 산업과 디지털 산업, 두 산업만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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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연 서울과기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DT가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산업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역학 관계에 따라 산업 지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데이터사이언스와 비즈니스 포텐셜' 교육연구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최근 책 '경영을 넷플릭스하다'를 출간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책을 쓴 계기는.

▶기업 먹거리를 고민하는 경영자, 비즈니스 현장에서 뛰고 있는 회사원,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 등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4차 산업혁명, DT 등은 우리 모두와 연관돼 있다. 그러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플랫폼 비즈니스, 구독경제 등이 정확히 무엇인지, 자신과 무슨 상관인지 제대로 알긴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 비즈니스 세상의 '큰 그림'을 그려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썼다.

―목차 구성은 어떻게.

▶최대한 편안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기업과 일상의 키워드들을 사용하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익히 알고 있는 사실과 정반대되는 질문을 제기하는 식으로 목차와 부제를 정했다. 무엇보다 각 장에서 다루는 디지털 기술과 비즈니스 키워드들이 서로 무관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모두 연결돼 있다.

―'경영을 넷플릭스하다' 의미는.

▶검색할 때 '구글링한다'고 하듯 넷플릭스라는 단어는 더 이상 고유명사가 아니다. 보통명사처럼 쓰여 '구독' 서비스를 뜻하기도 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의 일반동사로도 쓰인다. 신생 기업이 전통 강자를 무너뜨리는 이른바 '파괴적 혁신'의 대명사로도 널리 쓰인다. 결국 '경영을 넷플릭스하다'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다'를 뜻한다.

―'넷플릭스'하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단계는 무엇인가.

▶바로 사고방식의 변화다. 가장 어렵고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자동차·금융·미디어·유통 등 특정 경계 안에서 동일 산업 내 기업들과만 경쟁했다. 이제 DT로 인해 산업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이 금융을 하고, 자동차를 만들고, 유통 기업이 미디어 산업에 뛰어들고, 제조 기업이 서비스업에 뛰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산업 경계에 갇혀 과거의 영역만을 지키려고만 든다면, 결국 경계를 넘어 쳐들어오는 디지털로 무장한 기업들에 의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이 DT를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한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라고 보는가.

▶디지털 기술을 도입만 한다고, 데이터를 많이 수집해 쌓아만 놓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라는 말이 나온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실제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기업들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앞다퉈 데이터과학자를 채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데이터 분석 능력과 함께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온디맨드형 데이터과학자가 우리 교육연구단이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많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적절히 활용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무엇이며, 이것이 어떻게 활용돼 세상을 바꾸는지에 대한 이해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보다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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