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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사설] 막 오른 서울시장 선거, 파격적 정책 경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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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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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야 주자들의 진용이 갖춰졌다.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박 전 장관 간 맞대결로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시 보궐선거 예비경선 진출자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선동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8명을 확정했다.

거대 양당이 당내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유력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시 선관위를 찾아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일단 국민의당 후보로 먼저 본선 레이스의 닻을 올린 것이다. 무소속인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31일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없지 않다 보니 그간 정권심판론과 정권재창출론이 맞붙으며 과열 양상을 빚어왔다. 야권에선 정권 심판을 내세운 후보 단일화 공방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고 여권에선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낯 뜨거운 충성 경쟁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본질적으로 서울시 행정을 지휘하고 서울시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뽑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당선 시장 임기가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차기 지방 선거까지 염두에 두고 서울시 발전을 이끌 정책 비전으로 경쟁하는 것이 서울시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다. 야권 주자들이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네거티브전에 골몰하거나 여권 주자들이 정권 호위 무사를 자처하는 근시안적 경쟁에 치중하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교통과 부동산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서울을 한국의 위상에 맞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켜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과제다. 이를 위한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정책이 치열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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