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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영업이익 1000%? NB라텍스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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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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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NB라텍스 주문에 이미 풀캐파(생산물량 최대치)로 공장을 돌리는 것은 물론 수요 대응을 위해 서둘러 공장 증설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국내 화학업계 관계자)

합성고무 제품 중에서도 변방으로 취급받던 NB라텍스가 지난해 내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견조한 수급 덕에 수출단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NB라텍스 생산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1000% 넘는 영업이익 개선세가 예상된다.


타이어에 밀리던 장갑…코로나19 확산에 '귀한 몸'

NB라텍스는 합성고무 일종으로 의료용, 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수요가 급증했다.

NCC(나프타 분해설비)를 통해 얻어지는 부타디엔을 주 원료로 하되 각종 첨가물을 섞어 만든 것이 NB라텍스다. 천연고무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니트릴 장갑은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고 열에도 강한 특성이 있다. 천연 고무장갑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단백질 알레르기 발생 위험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고무 제조업체들의 기존 주력 제품은 타이어 등에 사용되는 부타디엔고무(BR)나 스틸렌부타디엔고무(SBR)다. 지난해 상반기 완성차 업체들의 제조·판매 부진으로 BR과 SBR 실적이 주춤한 사이 NB라텍스가 실적 효자로 급부상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NB라텍스 수출규모는 1억5400만달러로 연초인 1월(5900만달러) 대비 161%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NB라텍스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해 1월 톤당 891달러(99만원)에서 12월 1822달러까지 급등한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체별, 수출국가별 가격은 제각각으로 중국 등 수요가 높은 곳에서는 2000달러도 훌쩍 넘겨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 급증에 현금성 자산도 '두둑'…금호석화 리조트도 품나

국내에서 NB라텍스를 제조하는 대표 화학업체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정도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생산량 기준 약 35%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 NB라텍스 업체다.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규모는 약 58만톤으로 2018년 울산 공장 증설을 결정한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대비 7.3% 늘어난 1조2856억원, 영업이익은 1236.3% 늘어난 2365억원이다. NB라텍스는 물론 하반기 완성차 업체향 타이어 매출 회복, 가전 및 자동차용 합성수지 판매 증대 등이 호실적에 골고루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019년 말 127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676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한편 호실적을 등에 업은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회사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3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지분 인수가 금호석유화학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부정적이나 향상된 이익창출력 유지와 재무구조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긍정적' 등급전망을 변경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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