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은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신화를 창조하자”고 말했다. 현재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워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자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어제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도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장 18개월간 이어질 ‘옥중 경영’으로는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투자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구속 상태의 이 부회장이 제한된 보고만 받고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당장 삼성전자는 30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 P3라인의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확대 여부도 결단을 내릴 시기지만, 이대로라면 계속해서 경쟁사를 뒤쫓아 가야 하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옥중 경영조차 제약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이 부회장의 판결 확정을 이유로 삼성전자 이사 해임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재계에선 경제 위기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의 내일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우려는 근거없는 게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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