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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신간] 로봇 점원이 인간의 감성을 공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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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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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곽재식 지음/ 다른 펴냄/ 1만4500원

앞으로 3년에서 30년 후 미래의 가전, 식료품, 잡화 코너에선 어떤 물건을 팔까. 책은 미래 시대의 3층짜리 상점에서 층별로 물건을 구경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 미래 상점에선 로봇 점원이 우리를 맞이한다.

1층은 미래의 가전 제품을 파는 코너다. 배터리 역할을 하는 옷, 스펙 경쟁을 버리고 가격 경쟁에 들어선 컴퓨터, 3D 프린터로 재현한 물시계 등이 있다. 화려한 기술보다 먼저 발전해야 할 기반 산업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상상처럼 냉정하고 반복 작업만 잘하는 로봇이 아니다. 공학 박사와 화학회사 연구원인 저자는 1960년대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엘리자(ELIZA)를 사례로 들면서, 오히려 사람들은 기계인 인공지능을 더 편하게 본다. 인공지능이 감성적인 영역에서 가장 먼저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2층은 미래 시대에 새롭게 나온 식재료를 파는 코너다. 바다에서 기르는 소고기, 가정용 초소형 농장, 유전자 편집으로 만든 과일 등을 살펴보면서 인공육, 스마트 농장, 나노 기술 등이 어디까지 발전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새로운 식재료가 나타나면서 미래 농부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새로운 농업으로 국가 간 관계는 어떻게 변할지, 기존 농업에 익숙한 이에게 새 기술이 잘 보급될 수 있을지 등 사회, 문화, 경제적 변화까지도 연결한다.

3층은 바비큐를 위한 숯이나 초등학생용 해킹 키보드, 창문 필름 등 잡화를 파는 코너다. 저자는 미래에는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제품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기후변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증 마크가 붙은 바이오 연료가 제일 잘 팔리고, 녹색 건축과 관련된 인테리어 제품이 인기다. 미래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가 그저 멋지고 좋기만 하지는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계산대와 특별 판매 코너는 앞에서 살펴본 기술들의 종합판이다. 로봇이 물건을 쉽게 배달하려면 아파트를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달 기지에서 생활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태양계 바깥을 탐사할 수 있는 우주선 기술은 무엇이 있는지를 다룬다. 특히 달에 진출하기 위해서 바이오 연료, 나노 기술, 스마트 농업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여러 가지 영역의 기술을 자유롭게 섞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이투데이/김소희 기자(ks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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