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세력에 반감 가진 머스크 개미들 손 들어줘
미국의 한 게임스탑 매장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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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에서 이름도 생소한 소매업체 '게임스탑'이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레딧'에 모인 개인투자자(개미)들 사이에서 게임스탑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달나라'(moon)를 향하는 중이다.
여기에 게임스탑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short) 세력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더 매수하며 이 회사 주가는 폭주하고 있다. 또, 공매도를 혐오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가세하며 월가 큰손들을 등에 업은 공매도 세력과 개미 사이 전쟁이 한창이다.
◇ 머스크 응원에 힘입어 '가즈아' : 당장은 개미가 대승하는 듯한 분위기다. 개미들이 사랑하는 테슬라의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스탑을 언급하며 주가는 더 날아 올랐다.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게임스탑 시간외 주가가 또 다시 폭등했는데, 이 시점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로 게임스탑에 대해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뉴욕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시간외 거래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40% 뛰어 209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에서도 92% 폭등해 150달러선으로 마감됐었다. 연초 20달러에서 3주 만에 1100% 넘게 날아 올라 210달러선으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개미들이 "게임스탑 주가를 달(moon)로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26일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폭주는 머스크의 트위터 영향이 크다고 CNBC방송은 봤다. 트위터 팔로워 4300만명이 넘는 머스크가 게임스탑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4시께 장마감 직후 트위터에 개미들이 게임스탑 관련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인터넷카페 링크(r/wallstreetbets)를 걸었다. 이 링크는 미국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레딧'의 페이지이며 방문자는 200만명이 넘는다.
머스크가 게임스탑을 언급한 것은 테슬라 역시 공매도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을 조롱하는 빨간 '짧은 반바지'(short shorts)를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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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어짜도 공매도는 계속된다 : 게임스탑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오프라인으로 게임을 파는 업체로 온라인 대세 속에서 적자를 내고 있으며 당분간 손실을 만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하지만 게임스탑이 레딧에 모인 개미들 사이 관심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불붙으면서 개미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예상과 달리 게임스탑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공매도 세력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오히려 게임스탑 주식을 매수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른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다. 공매도(short)를 쥐어 짜낸다(squeeze)는 말이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걸 말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해당 주식을 사들여 되갚는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이익이 된다. 반대로 빌린 주식을 판 뒤 주가가 상승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매입해 갚아야 한다. 이를 쇼트 커버링이라고 하는데, 쇼트 커버링이 가속화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쇼트스퀴즈 상황이 된다.
확신에 찬 공매도 세력은 물러날 기미가 없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60억달러 손실에도 크게 줄지 않았다 게임스탑 주가가 141% 뛰었던 지난주 14일 이후 공매도는 크게 줄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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