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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S&P "올해 한국 성장률 3.6%, 기준금리 내년까지 안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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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 경제가 3.6%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부 전망치인 3.2%보다 0.4%포인트,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 3.1%보다는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앙일보

지난 24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정육 선물세트를 문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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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긴축 정책 아직 일러"



숀 로치 S&P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7일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개최한 '2021년 신용위험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을 잘했고, 수출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수출은 4.2%, 민간 소비는 4.5% 늘어날 전망"이라며 "소비가 올해 한국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상황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 수석은 "최근 몇 달간 고용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3분기쯤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전까지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기엔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현 수준인 0.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치 수석은 "현재 한국의 실질금리는 제로(0) 수준"이라며 "과거 경제 하강기 때 한국은행이 실질금리를 마이너스 2%까지 낮춘 적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현재 통화정책은 과도한 완화 기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회복과 임금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경제 지원책은 계속 필요하다"며 "2022년까지 0.5%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킴엥 탄 S&P 상무는 "한국의 부채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한국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관련한 리스크(위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 수준도 낮은 편이고 성장세도, 대외 수지도 견조하다"며 "재정적자 같은 부문에서 실적이 매우 저조하지 않은 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주가,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아"



NICE신용평가는 '증시 과열'에 대해 경고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상무는 "사상 최저 금리와 최대 유동성이 주가지수와 주식 거래량을 지지하고 있다"며 "버핏 지수를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언제 급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지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 비율로, 주가에 거품이 끼었는지 판단하는 지표다. 이 지수가 80% 아래면 저평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로 본다.

이 상무는 "지난해 버핏지수는 125%로 역대 최고치였다"며 "아직 유동성 파티가 진행 중이지만, 실물경제와 주가지수 간 괴리가 커져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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