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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문화]임옥상 작가 '나는 나무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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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현실과 함께한 참여작가의 성찰

기운생동의 봄의 기운을 안겨주다

동아일보

봄바람, 2018, 227.3 x 545.4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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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험난한 시절, 작품으로 세상과 함께 했던 민중미술가였다. 그의 작품들은 고단한 ‘현실’에 예술가의 감성을 이입해 재탄생했다. 그래서 거친 세상을 좀 더 성찰의 관점으로 곱씹어 보게 된다. 단순 회화 뿐 아니라 흙, 종이, 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페인팅, 조각, 설치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공공미술, 미술의 대중화를 외치면서 “거리 자체가 미술관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평생을 미술의 사회적 역할, 특히 대중과의 소통을 도모하며 실천하는 참여적 아티스트로 일관되게 살아왔다. 늦겨울, 봄기운이 아직 땅끝 아래서 꿈틀대는 때, ‘나무’를 통해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동아일보

홍매화 춤추다,2020,112x16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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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무와 매화 작업은 봄바람이 일기 전의 미묘한 생명의 신호처럼,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 같은 작업이다. 문명 비판, 정치 고발, 사회 참여적인 민중미술가로서의 모습이 아닌, 먼 길을 돌고 돌아 거울앞에선 한 예술가의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다.

동아일보

은행나무, 2021-1, 90.5 x 60.5 cm


임옥상의 나무는 바로 자신이다. “나는 나무다. 나무로 산지 오래다. 나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나무가 춤추면 나도 춤춘다.” 임옥상의 ‘나무’에서 마음을 베어내는 듯한 감동이 가슴에 스미는 이유다. 그는 예술가란 ‘맨몸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임옥상의 나무와 매화는 살아있는 생명, 날것의 숨길 그 자체이다. 순간의 숨결이 기운생동의 강인하고 거친 숨결을 거쳐 일어난 가녀린 매화로 피어난다. 갤러리나우 이순심대표는 “익숙하지만 낯선, 낯설지만 익숙한, 그 경계의 힘, 기운생동의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한다. 전시는 도산공원 앞으로 이전한 갤러리나우에서 열린다. 2월 28일까지.

동아일보

풍매, 2021, 84 x 11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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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나무 연작,  2021, 132 x 39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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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작가 약력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광주교대,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 민족미술협의회 대표를 지냈다. 임옥상 미술연구소를 만들었다.

‘아프리카 현대사’, In the spirit of Resistance(NY), ‘바람 일다’, 'The wind rises(LA)', '흙 Heurk(Hongkong)' 등 개인전과, '제3그룹전','현실과 발언 동인'과 광주/베니스 비엔날레, 시드니 트리엔날레 등 그룹전에 참가했다.

저서로는 '옥상,을 보다', '가을 이야기', '2000 벽 없는 미술관', '누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않으랴' 등이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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