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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92% 폭등' 美공매도 전쟁서 개미 압승…한국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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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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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베스팅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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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프라인 게임업체 '게임스탑'의 주가가 하루만에 92.7% 폭등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집중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자 이 주식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도 손을 들었다.

26일(현지시간) 게임스탑은 전일대비 92.7% 오른 147.9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과 22일에도 각각 50%의 급등세를 보였고 26일 하루에만 100% 가깝게 폭등한 것이다.

미국에서 전해진 소식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상반된다.

'우리도 미국처럼 기관을 이길 수 있다'는 측과 '미국이니까 저렇지, 공매도 카르텔부터 깨야한다'는 측으로 나뉜다.

아울러 개인과 기관이 '싸운다'는 프레임은 허황되다며 오히려 이 싸움판에 뒤늦게 뛰어든 이들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게임스탑에서 왜 전쟁이 벌어졌나

게임스탑은 비디오게임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오프라인 중심의 소매업체다.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의 이사회 합류소식으로 급등세가 시작됐고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헤지펀드는 공매도에 나섰다.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을 중심으로 매수독려가 이어졌고 주가급등을 이기지 못한 일부 헤지펀드들이 '숏 스퀴즈'에 나서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숏 스퀴즈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가 주가상승이 될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월가의 한 헤지펀드는 급등세를 버티지 못해 다른 헤지펀드로부터 긴급히 자금을 수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도 할수 있다" vs "현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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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벌어진 공매도 전쟁에서 개인투자자가 압승했다는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 한 개인투자자는 "우리도 공매도 1위 종목을 매수해서 공매도 세력을 이기자"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동학개미도 할 수 있다. 이유없이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에 들어가 버릇 좀 고쳐주자"고 주장했다.

반면 국내에서 미국과 같은 양상을 보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시장 규모가 작은 나라에선 공매도 세력이 연합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아무리 대항해도 한방향으로 쏠리는 힘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본다"며 "미국처럼 되길 기대하지만 바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조직적으로 지수를 한방향으로 올리고 내리는 공매도 카르텔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며 "공매도 금지 이후 (카르텔의) 균열이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면 더 균열이 생길 것이고 그 이후엔 개인이 (기관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싸운다? "무의미하다"

게임스탑 사례와 같이 개인과 기관이 싸운다는 프레임에 갇혀 뒤늦게 싸움판에 끼어드는 이들만 손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광풍이 지나고 나면 결국 주가는 적정가격을 찾아간다"며 "처음 레딧에서 주가를 띄운 투자자도 출구전략이 있을 것이다. '싸운다'는 허황된 이미지에 몰입돼 나중에 뛰어든 사람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세력간 다툼으로 이뤄지지 않고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아가기 마련"이라며 "오히려 공매도는 기업의 적정수준을 찾아가게 도와주고 다른 개미들이 한탕주의로 뛰어들지 않게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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