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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사설]연초 경제심리,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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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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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오는 2월 전망치가 1월(91.7)과 비교해 4.9포인트(P) 상승한 96.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 기준치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음을 뜻한다. 2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93.4), 수출(92.4), 투자(96.3), 자금(96.1), 재고(99.5), 고용(96.6), 채산성(96.1) 등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투자와 고용 전망이 모두 100선을 밑돌았지만 전월 대비 큰 폭(투자 7.0P·고용 6.5P)으로 상승,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희소식이다. 경기 전망을 알 수 있는 BSI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은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다. 한경연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해소, 투자와 고용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를 기록했다고 밝혀 2020년이 어려운 한 해였음을 재차 확인해 줬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었다. 1980년(-1.6%)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으며, 올해 경기심리가 치솟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희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에 그쳤지만 3·4분기는 반등했다. 1분기(-1.3%) 이어 2분기(-3.2%) 연속 뒷걸음친 뒤에 3분기 및 4분기 각각 2.1%, 1.1%로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특히 4분기는 수출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늘었다. 지금이 중요하다. 정책은 타이밍이다. 경기가 상승을 위해 꿈틀거릴 때 과감한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와 민생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다행히 출발이 좋다. K-방역의 성과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투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기업을 자극하면서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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