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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은 왜건의 무덤? V60는 빼주세요…‘엉꽝’에서 ‘엉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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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왜건, 스텔라 왜건, 아반떼 투어링, i30 CW, i40, 크레도스 파크다운, 누비라 스패건.

낯익으면서도 낯설다. 포니, 스텔레, 아반떼, 크로도스, 누비라 등은 익숙하다. 그 뒤에 붙은 꼬리표가 낯설다. 모두 왜건이다.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라면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2010년대 중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SUV가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 SUV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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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왜건은 해치백과 함께 ‘엉꽝(뒷모습이 꽝)’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실용성이라는 장점도 ‘짐차’로 왜곡됐다. 수입차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에스테이트, 푸조 508SW, BMW 3시리즈 투어링도 이름값에 어울리는 성적은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에서 ‘왜건의 강자’로 평가받는 볼보도 XC70으로 국내 시장을 두드렸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2010년대 중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SUV가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 SUV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을 갖춘 왜건은 이들을 주목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SUV처럼 디자인도 진화했다.

현재 수입 왜건의 대표주자는 볼보다. 볼보는 1997년 V70 XC로 왜건 시장에 진출했다. V70 XC의 후속인 XC70은 2000년대 후반 국내 출시됐다. 그러나 왜건의 무덤에서 살아남지는 못했다. 절치부심. 볼보는 XC70의 후속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개선한 크로스컨트리(V90)를 지난 2017년 국내 출시했다. 크로스컨트리(V90)는 ‘왜건도 왜건 나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입 왜건 시장에 안착했다.

자신감을 얻은 볼보는 V90 동생 격인 크로스컨트리(V60)를 내놨다. 성공했다. 지난해 1929대가 판매됐다. 전년보다 96.8% 판매가 증가했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크로스컨트리(V60)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 ‘B’ 엔진은 기존 순수 내연기관을 대체한다.

크로스컨트리(V60)는 B5 엔진, 8단 자동기어트로닉 변속기,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5.7㎏.m, 복합연비는 10.6㎞/ℓ다.

디자인은 ‘짐차’스럽지 않다. 물 찬 제비처럼 날렵하고 역동적이다. ‘토르의 망치’로 부르는 LED 헤드라이트, 아이언 마크가 삽입된 그릴은 형님격인 크로스컨트리(V90)를 연상시킨다. 낫 모습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파고 든 리어램프도 닮았다. 전장은 기존 모델보다 150㎜ 늘어난 4785㎜, 전면 오버행은 71㎜ 줄어든 872㎜다.

인테리어도 먼저 나온 모델들처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태블릿PC를 닮은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감성도 강화했다. 전반적으로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심플함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지녔다.

실내공간도 여유롭다. 휠베이스는 2875㎜로 기존 모델보다 100㎜ 길어졌다. 리어 오버행도 118㎜ 증가했다. 이를 통해 앞좌석은 10㎜, 뒷좌석은 45㎜의 레그룸을 추가로 확보했다. 시트는 단단한 편이지만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기존 V60보다 지상고가 높아진 덕에 운전 시야는 넓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개인 5가지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다. 과속방지턱도 매끄럽게 통과한다. 8단 변속기는 변속이 매끄럽다. 전반적으로 패밀리카를 지향해 부드럽고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추구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만든 모델답게 안전성도 뛰어나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잠재적인 사고 시나리오에서 포괄적인 안전을 돕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전 차종에 기본 적용했다.

가격과 보증기간도 매력적이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은 5263만~5865만 원이다. 독일·영국보다 1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기간은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0만㎞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볼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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