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공공재개발 시작부터 삐걱… 흑석2구역 “이대로는 못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이 정부가 제시한 조건대로라면 사업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선비즈

지난 5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2구역 모습. /김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흑석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지난 2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만나 개략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SH공사는 용적률과 층수, 분양가를 당초 기대보다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용적률은 487%를 제안해 흑석2구역 측이 기대했던 용적률(600%)보다 113%포인트 낮았다. 정부는 공공재개발 시 용적률을 법정 한도의 120%까지 부여한다고 발표해, 추진위는 준주거지역 상한 용적률(500%)의 120%인 600%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층수는 최고 40층으로 제시돼 당초 추진위 예상(50층)보다 낮았고, 분양가는 인근 신축 아파트 시세의 60% 선이 제시됐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과 흑석한강센트레빌의 전용면적 84㎡ 시세는 16억~20억원으로, 이를 고려하면 흑석2구역 분양가는 3.3㎡당 3200만원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공공재개발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국토부가 공공재개발 구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면제하겠다고 발표해,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최소 80%까지는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시세의 60%는 너무한 것 아니냐, ‘분양가 상한제 면제’는 국토부의 사탕발림뿐이었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인센티브가 이토록 적용되지 않는 줄 알았으면 애초에 공공재개발을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대로는 못 한다"고 했다. 그는 "공공재개발을 당장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제시된 조건이라면 소유주들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무산될 것"이라고 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