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게임스탑' 개미發 광란의 투기판
AMC, 익스프레스 장중 300% 이상 올라
공매도 세력 누른 개미, 다음 사냥감 찾아
게임스탑 주가 이날도 최고 160% 올라
투기 거래 속출하자 전체 지수 하락 압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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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2의 게임스탑’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극장 체인 AMC, 의류 소매체인 익스프레스 등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수백% 폭등하고 있다. 공매도 세력과 싸워 높은 수익을 거둔 미국 개미들이 다음 사냥감을 찾아 나선데 따른 것이다. 기존 투자 문법은 무시한 광란의 투기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AMC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19.80% 폭등한 주당 1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가 4.96달러였던 AMC는 거래되자마자 2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장중 310.48% 오른 20.36달러까지 올랐고, 급격한 변동 탓에 거래가 몇 차례 중단됐다.
AMC는 펀더멘털만 보면 위기의 회사다.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산업이 아예 몰락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공매도 잔량이 많은 AMC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에서 일찌감치 제2의 게임스탑으로 주목 받아 왔고, 급기야 이날 개미들의 습격을 받았다. 게임스탑으로 대량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을 누르고 큰 수익을 거둔 개미들이 그 다음 타깃으로 AMC를 선택한 셈이다. CNBC는 “개미들이 게임스탑 외에 다른 종목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현재 281.91% 오른 주당 11.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익스프레스 역시 AMC와 최근 주가 흐름이 똑같다. 전날 종가 3.04달러를 보였던 익스프레스는 장중 13.9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 상승률이 359.54%에 달한다.
이번 투기판의 장본인인 게임스탑은 141.94% 폭등한 353.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8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최고 상승률은 156.79%다. 이외에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려난 ‘왕년의 스타’ 블랙베리와 노키아는 뜬금없이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재 각각 15.95%, 13.02% 상승 중이다. 개미들의 찍은 회사들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이같은 투기적인 거래가 전체 지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비롯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게임스탑 현상을 호기심와 재미로 지켜봤다”며 “하지만 이같은 폭등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시장 신뢰를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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