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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금호석화, 사촌간 경영권 분쟁 '신호탄'…박철완 상무, "박찬구 회장과 공동 보유 관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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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상무, 박찬구 회장에 반기

"박 회장과 지분 공동보유관계 해소"

배당확대·이사교체 주주제안 발송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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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금호석유화학의 ‘사촌 간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이 터졌다. 개인 최대주주(10%)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가 작은 아버지인 박찬구 회장과의 경영권 분리를 사실상 선언한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이날 “기존 대표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보유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박철완 상무는 동갑내기 사촌 박준경 전무에 밀리며 지난해 승진대상에서 제외돼 ‘갈등의 불씨’를 키워왔다. 2000년대 중반 겪은 박찬구 회장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의 ‘형제의 난’에 이어 친족 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6.7%),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7.2%), 박 상무가 주요 주주로 있다.

박 상무는 박 회장과 함께 금호석화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는데, 이날 공시를 통해 “특수관계인이 아니다”라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신호탄으로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봤다. 박 상무는 이날 박 회장과의 지분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함과 동시에 금호석화 측에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일가의 지분은 14.84%로 박 상무와의 지분 차는 4.84%에 이른다. 이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지분은 아니지만 만약 박 상무가 여타의 우호 세력 지분과 연대해 박 회장일가와 지분 경쟁을 벌일 경우 향후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될 수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 등과 연합해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교롭게도 이에 앞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공격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 권혁운 회장의 회사인 IS동서의 임원들이 나서 금호석화 지분을 3~4% 매입해 경영권 분쟁의 무게를 더 싣고 있다. IS동서 측은 “개인적인 투자 개념”이라고 못 박았지만 지분 매입 방식이 반도건설이 한진그룹을 공격할 때와 유사하다.

이에 박 상무가 IS동서와 연대한다면 박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만하다.

당장에 경영권이 바뀌지 않더라도 배당확대, 주주총회 요구 등 끊임없이 박 회장의 경영행보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

금호석화는 코로나19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하는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에선 NB라텍스가, 합성수지 부문에선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성과가 두드러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주가도 지난 4일 15만1000원에서 27일에는 22만5000원까지 오르며 49%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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