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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현대차·기아 코로나 반전]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 ‘SUV 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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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4분기 역대급 ‘반전 실적’을 내며, 국내 완성차업계 대표로서 저력을 보여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축으로 한 레저용차량(RV)이 실적 방어의 선봉에 섰던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은 46조1540억원으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도 2조9226억원을 달성하며, 2016년 2분기(2조5327억원) 이후 18개 분기 만에 2조원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고 이익률이 높은 RV의 판매가 증가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선전이 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2019년 4분기 41.9%였던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작년 4분기 43.0%로 늘었다. 제네시스의 SUV인 ‘GV80’와 ‘GV70’를 포함하면 44.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 역시 5.2%에서 6.4%로 1.2% 포인트 높아졌다.

이 덕분에 현대차는 영업이익률도 18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썼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6년 2분기(7.1%) 이후 가장 높았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SUV와 미니밴 등 RV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6.2% 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IFRS가 도입된 이후 분기 최대치를 썼다. 지난해 4분기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106억원, 1조2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11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3.7%) 대비 3.9% 포인트 상승한 7.6%로 2013년 2분기(8.6%)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에서는 중형 SUV ‘쏘렌토’와 미니밴 ‘카니발’, 해외에서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소형 SUV ‘셀토스’의 판매 호조가 이뤄낸 결과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 지난해 1~2분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4분기 정점을 찍었다. 2년 연속 합산 매출 160조원이 그 상징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 합계는 163조1657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19년(163조8924억원)에 불과 7267억원 못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감소한 4조8468억원으로 방어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각각 2조1352억원과 1조2592억원을 반영하고도 얻은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균 판매 가격 상승, 판매 믹스 개선 등 지난해 4분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회복에 철저히 대비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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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sade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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