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파악된 IM선교회 산하 교육 관련시설은 전국 11개 시·도, 26곳이다. 신입생이 몰려들면서 올해도 10여곳에서 문을 열기로 해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수지맞았다는 게 이 선교회 관계자의 말이다. 영어와 유학, 성공과 신앙을 결합한 독특한 방식이 학부모의 심리를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교시설인지, 학교인지, 학원인지 시설 분류가 애매해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자기 관할이 아니라며 다들 방역에 손 놓고 있는 사이에 이들 학교는 ‘무법천지’가 됐다. 100여명이 합숙생활을 하면서 7~20여명이 한방에서 잤고, 칸막이도 없는 식당에 붙어 앉아 식사하는 등 ‘밀집·밀폐·밀접’의 3밀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감기로 여겨 코로나19 검사도 받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개신교계엔 교회나 선교회 등에서 운영하는 IM선교회 방식의 국제학교를 비롯한 비인가 학교가 수백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방역 당국은 이제야 비인가 교육시설의 분류 기준을 정비하고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방역 사각지대는 비단 종교단체 교육시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음지에서 집단감염의 불씨가 되고 있는 비인가 교육시설의 감독 책임에 대한 체계를 분명하게 세워야 할 것이다.
개신교 종교단체는 코로나 사태 고비 때마다 온 국민이 쌓아 올린 방역의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차 유행의 진원지가 된 대구 신천지, 광복절 집회와 대면예배로 2차 유행의 중심이 된 사랑제일교회, 3차 유행기에 불거진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발 집단감염이 국민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이곳의 리더들은 “DNA 백신을 맞으면 노예 된다” “신이 과학적으로 지켜주신다”는 거짓 선동으로 방역에 혼선을 일으켰다. 사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할 종교가 혹세무민의 진원지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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