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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청약 포기한 청년층, 서울 중저가 '패닉바잉'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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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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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비강남권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청약 가점이 낮은 2030 청년층이 중저가 단지 '패닉바잉'에 나서면서 집값이 매섭게 오르는 모습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1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9%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모인 비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중랑구는 전주보다 0.04% 오른 0.08%를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어 동작구는 0.03% 뛴 0.12%를, 노원구는 0.02% 오른 0.12%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저금리 유동성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역세권, 준신축·저평가 인식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10억원을 넘지 못했던 도봉구 전용면적 84㎡조차 허들을 넘으며, 서울 25개 모든 구에 전용 84㎡ 아파트 10억원 시대가 열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 22일 10억5000만원에 팔리며 도봉구 처음으로 매매가 10억원을 넘긴 단지가 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지수가 100보다 큰 경우는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131)과 11월(136), 12월(137)까지 세 차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월까지도 최고치를 유지한 셈이다.

반면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월 128로 내렸고, 같은 기간 50대는 130에서 125로 하락했다. 60대도 132에서 128로 낮아졌고,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135에서 133으로 내렸다.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의 집값을 묻는다. 즉 집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은데, 그 정도는 한 달 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전체 수치는 낮아졌지만, 연령대로 나눠보면 결과는 달랐다.

업계에서는 미혼·신혼 2030 세대가 청약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에 나서 서울 중저가 단지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젊은 세대는 세대원도 적고 상대적으로 청약통장 보유 기간도 짧기 때문에 청약 가점을 받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이라도 일반 아파트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기자 kiraa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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