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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현대제철, 지난해 부진 떨치고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전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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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730억원…전년비 78%↓

사업 철수 등 영향에 당기순손실 발생도

올해 철광석 상승분, 제품 판가에도 반영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공략 등에 역량 집중"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위축된 세계 경기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0% 가까이 줄어들며 영업이익률도 0%대로 내려왔다. 현대제철은 점차 나아지는 분기별 영업이익에 주목하며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제품 시장 공략 등으로 올해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위축된 수요에 외형·수익성 ‘뒷걸음질’

현대제철(004020)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1111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 줄어든 18조234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4401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0.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현대제철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세계 경기는 물론 국내 수요 산업 전반이 위축됐을 뿐 아니라 사업구조 효율화 과정에서 전체 생산량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 해외 법인이 가동 중지(shut down)된 점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이데일리

단위=억원, 자료=현대제철


다만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을 낸 데서 벗어나 2분기 140억원→3분기 334억원→4분기 554억원 등으로 흑자 폭을 키웠다.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와 함께 생산·판매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줬다.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한 데 대해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박판열연·컬러강판 설비를 정리하고 단조사업부를 분할하는 등 조정한 데 따라 손상차손을 반영했다”며 “올해부터 사업 정리 효과가 손익에 플러스(+) 요인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현대제철은 박판열연 공장, 컬러강판 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철수했으며 단조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현대IFC를 출범하는 등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자동차·조선사와의 가격 인상 협상…소급 적용할 것”

현대제철은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사업구조 효율화, 고부가 제품 개발과 시장 공략 등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뛴 데 따라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환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전무)은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사와 가격 인상 협상을 진행하고, 1·2분기 안에 결론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급할 부분이 있다면 소급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제철은 철강 본연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열연부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냉연설비를 신예화해 자동차강판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 지난해 개발을 마친 ‘9% 니켈(Ni) 후판’ 양산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저장시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김성주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장(상무)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해 여러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수소 에너지 관련해서도 연료전지 분리판 사업 확장으로 물량 증가가 기대되고, 이외에도 저장·운송 관련 소재·부품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원진 전무는 “판재류·봉형강 제품을 비롯한 핵심 영역 외 사업을 검토해 손익 회복이 어렵다면 조정할 것”이라며 “스테인리스 사업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겼기에 시황 등을 추가로 검토할 것이고, 후판·특수강은 주요 영역인 데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에 긴 호흡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올해 판매량 목표치는 1934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이재환 전무는 “박판열연, 단조 공장 등 사업구조 효율화로 생산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고로 판매량 역시 외부에서의 슬라브 도입을 조절한 데 따라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탄소배출을 감축하려 코크스건식소화설비(CDQ)에 투자하는 등 그린본드를 발행해 마련한 재원으로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CDQ 설비가 2024년부터 가동하면 연간 탄소 배출 50만t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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