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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삼성전자, 역대급 M&A 예고…SK하이닉스 기록 깰까 [T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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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FO “의미 있는 인수합병 추진” 이례적인 공식 발언

2017년 하만 9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형 M&A 맥 끊겨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부문(10조3000억원) 인수금액 넘을 지 주목

헤럴드경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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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까지 반도체 부문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M&A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유력 인수 기업으로 미국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업체인 ‘실리콘모션’ 등이 거론된다.

이날 최윤호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은 “지난 수년 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 기간(2023년) 안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사장은 “그동안 M&A를 추진하지 않아 보유현금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 측면에서도 부담이 되는 탓에 의미 있는 M&A를 향후 3년 안에 추진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초부터 국정농단 관련 재판에 소환된 이래 굵직한 M&A를 추진한 이력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만 현재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장 최근에 진행된 M&A는 2017년 3월 11일 하만 인수 이후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에 대한 인수금액은 총액 8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 당시 국내 M&A 역사상 최대규모의 투자 금액이다.

이 기록은 작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90억 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깨졌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이외에도 엔비디아는 ARM(암홀딩스), AMD는 자일링스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용 칩 경쟁사인 퀄컴도 최근 14억달러(약 1조5365억원)를 들여 반도체 스타트업 중앙처리장치(CPU) 설계업체인 누비아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대형 M&A 추진을 언급한 것은 이런 급박한 상황을 포함해 이달 중순 이 부회장 재구속 수감 이후 불거진 투자결정 지연 가능성 등 경영차질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한다. 이 부회장도 지난 26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선제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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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 분야의 유망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실리콘모션은 20년 이상 낸드플래시 제어칩(컨트롤러 IC)을 개발해 온 곳으로, 삼성전자·인텔·마이크론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출하한 컨트롤러가 60억개가 넘고, PC·스마트폰 이외에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실리콘모션을 인수한다면 SSD 역량 강화는 물론 컨트롤러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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