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변이 바이러스 차단 관건…실패하면 백신도 무용지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머니투데이

(인천=뉴스1) 이성철 기자 = 일본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를 비롯한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가시화됨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 차단이 향후 코로나 사태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침투할 경우 백신 접종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1주일 새 10개국이 늘어 70개국으로 퍼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도 8개국이 늘어 31개국에서 발견됐고,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도 8개국에서 확인됐다.

국내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19건, 남아공 5건, 브라질 3건이다. 이후 추가로 공개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없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해외 국가와의 교류를 차단하지 않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면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상당수 국가들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그동안의 백신 접종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해 이날 국경 폐쇄를 결정했다.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지 못하면 백신 접종 계획을 포함한 감염병 대응전략을 갈아엎어야 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70쪽이 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일부 백신에서 효능이 확인됐지만 남아공 변이에선 환자 혈청에서 방어능력이 무력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변이 역시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란 의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YTN에 출연해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률도 높다"며 "백신 효능 확인이 나오긴 했지만 중화항체 양이 적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 백신을 피해 가는 바이러스가 반드시 생긴다"며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간단한 mRNA(리보핵산) 백신 설계도 변경으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이것을 만드는 사이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당연히 집단면역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백신에 저항하는 바이러스만 생존하는 진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항체가 무력화됐다고 나온 남아공 변이 조사는 (연구대상) 숫자가 작아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추가적인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