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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르노삼성 CFO "韓, 임금 높고 세금 부담도 커…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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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자동차산업발전포럼' 참석해 어려움 토로

"부산공장 생산원가, 스페인보다 1100달러 비싸"

"법인세·재산세, 외국보다 높은 수준..세금감면 필요"

"르노, 한국 떠나기 원치 않아…반등하도록 도와달라"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 8년 만에 적자전환이 확실시 되는 등 위기를 맞은 르노삼성자동차의 크리스토프 부떼 CFO가 28일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은 스페인 공장보다 임금도 비싸고 세금도 높다”며 “한국에서 외투기업이 제조업을 영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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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부떼 르노삼성 CFO (사진=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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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떼 CFO는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제8회 산업발전포럼 겸 제1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어려움을 토로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한국도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확대하기 위해 조세제도 개선 등 외투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과 전기차 보급 확대, 환경 규제 강화, 업체 간 경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떼 CFO는 “깊게 얘기하진 않겠지만 부산 공장 제품의 생산 원가는 스페인 생산 제품보다 1100달러 정도 비싸다”며 “경쟁력이라는 것은 작은 부분으로부터 생긴다”고 말했다. 르노그룹 내에서 부산공장과 경쟁 관계인 스페인 바라돌리드 공장의 임금은 부산공장의 62% 수준이라는 것이 부떼 CFO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이 외투기업의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부떼 CFO는 “외투기업은 각종 환경규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고 중복 과징금도 있는 한국에 신규 투자와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법인세 또한 27.5%로 OECD 평균(23.5%), G7 평균(27.2%)보다 높고, GDP 대비 부동산 재산세 역시 3% 수준으로 스페인(2%)과 터키(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완성차 및 부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금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부떼 CFO는 “현금 지원 경우 국내 이익잉여금의 재투자를 FDI로 인정할 수 있게 됐으나 외국인투자촉진법 근거 법령에 따른 세제감면, 현금지원 규정 제정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며 “산업부의 현금지원제도 운영요령에 외촉법 시행령 개정사항을 반영해 설비투자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세 경우에도 이익잉여금 투자 시 지방세가 감면되는 규정을 기설립된 외투기업까지 확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르노는 한국을 떠나고자 하지 않으며 계속 기업을 경영하려면 도움이 절실하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도와야만 반등을 이룰 수 있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며 현재 회사의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2월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위기극복을 위해 희망퇴직과 함께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에 대한 임금 20% 삭감 등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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