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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넥슨·펄어비스·스마일게이트…'AAA게임'에 사활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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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AA 게임들은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필요로 한다. 펄어비스는 129대 카메라가 모델을 3D 이미지로 스캔해 보다 사실적으로 게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3D스캔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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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사들이 게임 개발자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AAA 게임(Triple-A Game·대량 자본을 투자해 개발하는 블록버스터급 게임)'에 잇따라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와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해 온 국내 게임사들이 미국과 일본 등이 주도해 오던 AAA 게임 제작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세계적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를 통해 '붉은사막' 게임 영상을 공개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게임 내 이동 제한이 적고 자유도가 높은 게임)로 올해 중 콘솔·PC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북미 지역 언론이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GOTY)' 후보에 오른 게임이 최근 갖추고 있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올해 선보인다. MS 엑스박스 독점작으로 들어가며, 화려한 영상이 중요한 싱글플레이(스토리 기반으로 이용자 혼자 즐기는 콘텐츠) 부분은 핀란드 유명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IP에 MS와 레메디까지 협력해 북미와 유럽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은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를 통해 AAA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오언 머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외에 엠바크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인 첫 신작으로 AAA급 게임의 개발과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꿔놓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 역시 AAA 콘솔 게임에 관심을 기울이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작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TL'과 '프로젝트 LLL' 등을 높은 수준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AAA 게임에 관심을 보이게 된 배경에는 중국 게임의 부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중국이 최근 미호요의 '원신'(영제 Genshin Impact)과 게임사이언스의 '블랙 미스:오공'(영제 Black Myth:Wu Kong) 등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만큼 국내 게임 업계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는 게임을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PC가 주요 플랫폼이던 시절 한국 게임사들은 수백억, 수천억 원을 들여 대규모 게임을 개발해봤다"며 "기술력은 모자라지 않으니 글로벌 이용자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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