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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의 사외이사·감사 추천 제안에 신중히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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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가 제기한 주주제안은 비상식적"이라며 신중히 대처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당사 대주주 특수관계인이자 현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로부터 사외이사, 감사 추천 및 배당확대 등의 주주제안을 받은 바 있다"며 "해당 주주제안의 내용과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 사내임원으로 재직중인 박철완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 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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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으로 조장하면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시도하는 불온한 세력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기를 우선 주주들에게 당부드린다"며 "회사의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자 하오니 주주들의 적극적 협조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지난 27일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보유 목적은 '주주권 행사'라고 명시했다. 박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박찬구(72) 회장의 조카로, 금호석유(011780)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지금까지 박철완 상무의 지분은 박 회장과 특별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는데, 박 상무가 박 회장과의 특수 관계를 해소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호그룹은 과거에도 ‘형제의 난’이 발생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박 상무가 중견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010780)를 비롯한 우군과 연합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 측과 표 대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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