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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현금자산 116兆 삼성전자 "3년내 M&A" 반도체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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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인수후 처음으로 공식 발표
네덜란드 NXP·獨 인피니언 물망


삼성전자가 향후 3년 내에 반도체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다.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달성을 위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의 글로벌 회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28일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4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총 116조2000억원가량이다.

시장에선 인수 후보로 네덜란드의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기업 NXP나 독일의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을 꼽는다. 이 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인수설이 한 번씩 흘러나왔던 곳들이다. 최 사장은 "지난 3년간 M&A 대상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많은 준비가 된 상태"라면서 "대내외 불확실한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이번 정책기간 내(3년) 의미 있는 규모의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M&A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M&A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는 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AMD는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39조원)에 사들였다.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경쟁사와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반도체 분야의 시설투자도 확대한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반도체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의 중장기적 펀더멘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인프라 중심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투자금액은 작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보도된 삼성의 미국 투자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승훈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기흥·화성·평택뿐만 아니라 미국 오스틴을 포함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수주 소식과 관련해선 "인텔의 아웃소싱 확대 소식으로 파운드리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되므로 증가하는 고성능컴퓨팅(H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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