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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쌍용차, 내달 초 'P플랜' 간다···4월까지는 마무리 짓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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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와 계약서 작성중, 세부 단어 조율 단계

이달 말 협력업체 부품 대금 지급은 유예키로···"정부·금융권 지원 절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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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내달 초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간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를 빼고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를 위해 협력업체들은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부도를 받아들이기로 하는 등 희생을 감수했다. 다만 협력업체는 쌍용차와 노조 등이 일부 피해를 감수한 만큼 정부 및 금융권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서울사무소에서 예병태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업체에게 P플랜 신청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 원 상당의 어음 지급 유예를 요청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3시간 넘게 이어지고 고성이 오가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의 P플랜 신청과 어음 지급 연기에 대해 동의했다.

P플랜은 법정관리의 강제력 있는 채무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이 원활한 워크아웃을 혼합한 구조조정 방법으로 법원이 2~3개월 동안 강제적으로 초단기 법정관리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P플랜을 위해서는 채권단 절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날 회의에서 쌍용차는 산업은행 차입금 1,900억 원을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 3,000여 억 원, 협력사에 납품대금의 결제한 어음 4,000억~5,000억 원 등 회생채권으로 묶이게 되는 부채가 약 1조 원에 이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넘게 부품 대금을 받지 못하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쌍용차 회생을 위해 이달 어음 부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대신 2월 부터는 쌍용차가 1주일 단위로 차량 판매 대금으로 부품 비용을 주기로 한 만큼 P플랜 실행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선 채권자 절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부품 협력사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쌍용차는 이날 협력사와 모인 자리에서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금이 들어오면 오는 4월말까지 법정관리를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차 부품 납품 비중이 높은 50~60여 개 협력업체의 경우 어음 지급이 유예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도산 위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막기 위한 정부 및 금융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게 협력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를 살리는 것도 문제지만 협력업체의 생존도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긴급 운영자금 2,000억~3,000억 원 지원을 정부 및 금융권에 호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차는 HAAH와 매각 협상을 위한 계약서를 쓰는 단계로 구체적인 문구 수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내달 초 P플랜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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