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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흑인 하원의원들, 정파 떠나 한목소리로 "백신 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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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등 소수민족 출신, '백신 맞겠다' 비율 백인 대비 낮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사촌을 잃은 경험을 전하는 제임스 클레버리 보수당 의원
[유튜브 영상 캡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의 흑인 하원의원들이 의기투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민족(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 등 유색인종들이 백인과 비교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정가의 흑인 하원의원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허위정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서 이들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겪은 개인적인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노동당의 데이비드 래미 의원은 자신의 삼촌이, 보수당의 제임스 클레버리 의원은 사촌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노동당 전 예비내각 내무장관이었던 다이앤 애벗 의원과 돈 버틀러 의원은 "의원들의 의견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에 관해서는 그렇다"고 말했다.

보수당의 애덤 아프리예 의원은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에 의해 철저한 시험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명의 의원이 화면에 차례로 등장해 "내 순서가 되면 나는 백신을 맞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앞서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BAME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접종률이 떨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흑인 중 72%는 백신을 안 맞을 가능성이 있거나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이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출신이 뒤를 이었다.

이들 소수민족 그룹의 성인들은 백인 대비 백신 접종 의사가 10∼20%포인트(P) 낮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 2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회차분을 접종한 이는 모두 744만7천1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8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천680명, 신규 사망자는 1천239명이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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