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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 광풍 속 美주식거래량 2008년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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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27일 거래량 240억주 돌파…매매계약 5700만건"

노키아·팔란티어·블랙베리 등도 '레딧'발 거래 활발

뉴스1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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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들 간의 '대결' 양상이 심화되면서 주식거래량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 증시에서 240억주 이상의 주식이 거래됐다"며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주식·파생상품 청산 거래소 옵션스 클리어링 코퍼레이션(OCC) 자료에서도 27일 미 증시의 옵션(주식 등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 매매계약 건수가 5700만건에 이르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 4800만건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FT는 "수수료가 없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식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헤지펀드와 같은 전문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 주가폭등의 근원지로 지목된 소셜미디어(SNS)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토론방의 경우 27~28일 이용자가 280만명에서 430만명으로 1.5배 늘었다.

이 토론방 참여자 가운데 옵션 매수 의사를 밝힌 사람 또한 27일 6만명에서 28일 31만6000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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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 레딧에 개설돼 있는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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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에 따르면 27일 미 증시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주식은 Δ노키아 Δ게임스탑 Δ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Δ블랙베리 등 4개사로서 모두 레딧 토론방에서 거론됐던 곳들이다.

노키아의 경우 거래계약의 90% 이상이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었고, 이에 노키아 주식의 하루 거래량은 1800%나 늘었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열풍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본 온라인증권사 모넥스의 오키 마쓰토모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게임스탑 주식매수 열풍에 열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2019년부터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엄청난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라쿠텐증권 또한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게임스탑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가 21~25일에만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FT는 욕실·주방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제과업체 '투시롤' 등 또한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이라고 전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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