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트센터는 지난 20일(수)부터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기획전 ‘오색동심’展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첫 기획전 ‘오색동심’展은 김환기, 박래현, 박생광,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추상화의 계보를 잇는 동시대 화가 이춘환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한국미술의 경향을 보여주는 단색조 회화부터 한국 전통 색채로 이뤄진 진채화, 먹의 농담을 활용한 수묵화 등 다양한 기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정아트센터 이대희 대표는 “한국 미술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 전통 회화의 특징을 모색함으로써 근-현대 미술의 근간을 찾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본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오색동심’展에서 볼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는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 화가 김환기의 <무제>(1958)가 있다. 김환기 특유의 서정적 색감이 돋보이는 <무제>는 추상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 소재를 찾았던 그의 작업관을 담아낸다. 점찍기와 선 긋기로 최소한의 붓질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안하는 데에 기여한 이우환의 <대화>(2008)와 <점으로부터: No.780112>(1978)도 전시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한국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박래현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동판화 에칭으로 작업한 <현상>(1970-73)은 정교한 묘사와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진채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박생광의 <무속>(1980), <토함산 해돋이>(1979)는 민화와 무속화를 결합한 작업으로서 독창적인 화풍을 담아낸다.
이춘환의 수묵화 <자연의 소리>(2005)는 먹의 농담만을 이용해 자연 풍경을 그린 것이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춘환은 현재 ‘빛+결’ 시리즈를 통해 추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초창기 <빛+결>(1989)와 같이 구상에서 시작한 그의 수묵화 작업은 완전한 추상에 이르까지의 여정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색의 작가가 마음을 움직이다‘를 의미하는 전시명 ‘오색동심’은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국 화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방식과 기법으로 한국 전통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는 서정아트센터 울산 분관에서 내달 22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본관에서 ‘2020 하반기 서정아트센터 작가 공모 당선 작가 홍지영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작년 10월, 을지트윈타워에서 시작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숨,고르다'展을 통해 서정아트센터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젝트성 전시를 실천하고 있다.
임소라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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