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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종합] '조선 후궁'부터 '부산 한심'까지…보선 앞두고 정치권 막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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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26일 고민정 두고 '조선시대 후궁' 비유해 논란

박재호 "부산시민 분들, 특정 언론만 봐서 나라 걱정만"

정치권 일각선 자성 촉구 목소리

박영선 "서로가 서로 존중하는 정치권 돼야"

김근식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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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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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야 의원들이 이른바 '막말 논란'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토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지난 26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고 '조선시대 후궁'에 비유해 막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아끼고 사랑한다는 고민정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합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조롱했다"며 "'고민정'이라는 사람의 바닥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 이런 게 금권 선거"라며 "조선 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의 '후궁 발언'에 대해 여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고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아 넘기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며 조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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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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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다음날인 28일에도 조 의원을 향해 격한 성토를 이어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조 의원은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되는 역대급 발언을 연달아 하다가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힘은 출당 조치부터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권인숙·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접수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제출된 것은 21대 국회 들어 9번째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에는 유상범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그런가 하면 29일에는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 등을 너무 많이 봐서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라고 발언하면서, 이번에는 여당발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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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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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박 의원을 겨냥해 "부산시민이 특정 언론만 많이 본다며 부산시민을 비하했다"며 "민주당의 초라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사퇴로 치러지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뻔뻔하게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부산을 폄하하고 시민들을 모욕했다. 반성의 기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부 여야 의원들이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서로 의견이 달라 비판하고 논쟁할 수 있지만 그것이 비유법이나 말꼬리 잡기, 막말논쟁으로 번져가면 서로가 서로를 비하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정치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호되고 아프게, 그러나 점잖게 품격있게 해야 효과적이고 위력적"이라며 "정치는 말의 예술이지만, 말로 망하기도 하는 게 정치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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