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야권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안철수와 1 대 1 경선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국민의힘 입당은 없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1대1 토론을 통한 단일화 경선을 제안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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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31일 금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프리즘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식을 진행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각 당의 경선 진행 기간 동안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3월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해도 네 다섯 번은 할 수 있다.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든, 어디서든 안철수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룰과 관련한 기싸움을 펼치는 것에 대해 "볼썽사나운 샅바 싸움은 치워두자. 서울시민을 위한 진짜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얘기하자"고 제안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통해 자신을 '낡은 정치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서울시정 적임자'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를 비판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인한 보궐선거에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를 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직을 스스로 걷어찬 후보, 총선 대참패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면서 "침체에 빠진 서울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를 오래되고 낡은 정치에 맡길 수는 없다. 원칙을 지키고,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소신의 정치인, 저 금태섭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주요공약은 △디지털 부시장 제도 신설 △자영업자 임대료 월 200만원 6개월 간 지원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 월 50만원씩 6개월 동안 지급 △서울형 공공재개발 추진 △서울시민의 생애 첫 주택, 전세 마련 지원 △서울인권조례 재정립 △자치경찰제 확립 △서울시정 정치화 차단 등을 내걸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 디지털 부시장은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디지털 부시장에게 관련 인사와 조직, 시스템에 전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영업자들이 쓰러지지 않고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 매출감소폭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월 임대료의 80%에 해당하는 200만원 상당을 6개월 동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동의했지만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힘이나 안철수 대표나 저나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저와 안철수 후보 중 단일화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 1 대 1 '제3 지대' 경선을 거친 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입당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안 후보도 절대 입당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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