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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시대전환 조정훈 서울시장 출마 "10년전 참신함으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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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자 아니라면서도

"이번 선거 부끄러워…지난 시절 영웅으론 안 돼" 여야 후보 모두 비판

"저는 70년대생…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길 개척해와" 차별화

범여권 단일화엔 "난 자장면 위 강낭콩 아니다"라며 선 그어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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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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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의 조정훈 대표가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라성 같은 후보, 양대 산맥의 정당, 그 가운데 1석 작은 정당의 한 사람 조정훈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조 대표는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소속된 시대전환 또한 인지도가 낮지만 서울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출마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출마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 중 하나였다. 출마로 사라질 원내 1석이라는 목소리. 출마로 인해 생업을 잃을 보좌진의 얼굴"이라며 독특하게도 비전 제시 보다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환경 변화를 먼저 언급했다.

조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하게 되면 선거법에 따라 공직에서 사퇴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시대전환은 유일한 원내 의석을 잃게 되고, 조 대표의 의원실 보좌진도 실직을 하게 된다.

조 대표는 자신의 경쟁자가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후보들이 아니라면서도, 두 기성정당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한계가 명백하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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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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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너무 안타까웠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얼굴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어떤 기대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보궐선거를 하게 된 이유도 부끄럽고, 1년 임기의 시장을 선출하는데 570억원이라는 혈세를 써야 하는 현실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오는 4월 보궐선거가 지난해 불거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진 점을 지적한 것이다.

출마 후보와 관련해서는 "서울의 행정은 현실 보듬기와 동시에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전환의 타개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며 "이 일을 누가 가장 잘 해낼 수 있겠나. 지난 시절의 영웅들을 소환하면 되겠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10년 전의 참신함이 2021년에도 여전히 참신할 수는 없다"며 "산업화 시대의 방식으로, 영웅적 투쟁으로 승리한 그 시절(1987년) 영웅들을 소환한다고, 2021년 서울의 문제를 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박영선 후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 등 거대 양당의 주요 후보들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됐거나 과거 시대에 활동했던 오래된 인물임을 지적한 셈이다.

그러면서 "저는 70년대 생이다. 586선배들이 말하는 운동권의 화려한 이력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선배들이 시대적 소명에 온몸으로 대답하셨듯 저도 그리고 저희 세대도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고 차별화에 나섰다.

최우선 공약으로는 당명에 맞춘 기본소득 관련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형 기본소득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 실험이 필요하다. 서울은 당연히 정책 실험에 포함돼야 하는 지역"이라며 '서울형 기본소득'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후보들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저의 출마를 자장면 위에 올리는 강낭콩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강낭콩이 아닌 새로운 자장면을 선사하려고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세계은행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조 대표는 지난해 민주당의 4·15총선용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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