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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게임스탑 콜옵션 매도" 中 워런버핏의 '위험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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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콜옵션 매도하며 주가 정상화에 베팅 "사람들이 제정신 아닌 것 같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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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워런버핏’으로 불리는 돤융핑(60) 회장이 게임스탑 콜옵션을 매도하며 주가 정상화에 베팅했다.

돤융핑 회장은 1995년 ‘부부가오’(步步高)라는 전자제품 제조기업을 세워서 어학학습기, MP3 플레이어를 생산했으며 중국 3·4위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를 키워낸 기업가다. 2006년 62만달러를 내고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를 낙찰받은 걸로도 유명하다. 최근 기업운영보다 투자에서 나서서 더 큰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자산은 200억 달러(2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30일 돤융핑 회장은 중국 투자정보사이트인 쉐치우(雪球)에 오는 5일 만기인 게임스탑 콜 옵션(행사가격 800달러) 100계약을 계약당 40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정신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기일이 5일밖에 남지 않았고 실현가능성이 낮은 외가격 옵션에 40달러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건 극히 이례적이다.

만약 오는 5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 주가가 840달러를 넘으면, 돤융핑 회장은 손실을 보게 된다. 콜 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게임스탑 주가가 840달러가 넘으면 수익이다.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325달러로 지난 1월초 약 17달러에서 1780% 넘게 상승한 것인데, 옵션 행사가는 현재가에서도 2배 넘게 높은 가격이다.

돤융핑 회장은 이런 대형 이벤트에 기념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콜 옵션을 매도했다고 밝혔으며 위험한 거래이기 때문에 모방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론적으로 돤융핑 회장의 최대 수익은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한 가격인 계약당 40달러로 제한되지만, 손실가능폭은 무제한이다. 만약, 게임스탑 주가가 1000달러까지 상승한다면 계약당 160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돤융핑 회장은 게임스탑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게임스탑은 서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며 사냥하는 게임으로 비유했다. 또한 "게임스탑 주가가 마지막에는 하락하게 되겠지만, 그 마지막이 언제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게임스탑 주가는 공매도한 기관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 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등했는데,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콜 옵션 매수도 주가를 밀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미국 개별 주식 옵션 상품을 거래할 수 없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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