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웹사이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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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31일(현지시간)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은 정권의 안정성과 직접 연결돼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감축에 나설지언정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선제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미국이나 북한 모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새 행정부는 오바마 전 정권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 핵 문제를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대북제재에 관해선 "현재 제재는 전례없는 수준이고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는 못 해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김정은 금고지기' 전일춘 전 노동당 39호실장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김정은 금고지기 사위'로도 불린다.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등과 함께 몇년 새 북한에서 망명한 주요 인물들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류현우는 한국에 와서 개명한 이름이다.
그는 탈북한 이유가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어느 날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척하면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자유를 찾자"고 제안했고 딸은 충격을 받았지만 곧 "좋아"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가족을 데리고 쿠웨이트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 가서 망명 신청을 했고 며칠 뒤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한다. 다만 한국 정부는 탈북민 등의 한국 거주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류 전 대사대리 국내 정착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북한에는 여전히 류 전 대리대사의 83세 노모와 세 명의 형제자매가 남아있다. 그는 북한 정권이 탁북자 가족을 처벌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제도는 끔찍하다"면서 "남은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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