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가 운행하는 '공매도 반대 버스'가 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한투연은 "외국인 개인투자자들과 힘을 합해 우리나라 공매도 세력에 맞서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며 1년간 공매도를 금지한 뒤 사회적 논의를 하자는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2021.2.2/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개인투자자 단체의 '공매도 전면전' 선언에 전날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루 만에 약세 전환했다. 미국의 대표적 반(反)공매도 대상이 된 '게임스톱' 폭락 여파,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만5500원(4.18%) 내린 3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4.38%), 셀트리온제약(-3.36%) 등도 동반 하락했다. 에이치엘비(-1.76%)도 소폭 약세였다.
이들 종목은 전날 국내 최대 규모 개인투자자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공매도 전쟁' 선언에 7~14% 넘게 급등했다. 한투연 측은 '공매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거래소와 코스닥 내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해 공매도 청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2조1464억원, 3138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1위다.
공매도 수량도 셀트리온은 652만3965주, 에이치엘비는 348만3185주로 합하면 1000만주를 넘는다.
셀트리온의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공매도 수량도 각각 2291억원, 469억원으로 각각 코스닥 2위, 6위에 올라있다.
이번 선언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으로 이어질 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었다. 그러나 간밤 뉴욕 증시에서 미국 '공매도 전쟁'의 대상으로 꼽힌 게임스톱이 31% 하락하면서 이들 종목은 하루 만에 약세 전환했다.
오히려 개인들이 급등을 매수보다 차익 실현 기회로 노렸을 가능성도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틀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 126만9437주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만8419주, 109만7367주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에이치엘비 역시 이틀간 68만2163주를 팔아치웠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전날 102만2852주, 9만5639주를 순매도했으나 이날 일부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과 외국인', '개인과 기관' 등 진영 간 대립 구조로 가져가는 상황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서로 다른 투자 성향을 지닌 개인 투자자를 하나로 묶어 놓고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