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 사람들이 눈쌓인 치악산을 오르고 있다. 최승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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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는 기분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피로와 무력감이 쌓이고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설렘과 자기결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반된 심리는 물건 구매 성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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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용품 거래 3배 증가
4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2021년 1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분야는 운동과 취미활동이었다.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건강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낚시 및 캠핑’ 부문에서 1월 한 달 간 약 5000건이 거래돼 지난해 1년 전보다 136%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낚시 부문은 지난 한 해 꾸준히 거래량이 증가했는데, 새해에는 낚싯대·낚시바늘·낚시용릴 등 공통장비 거래 건수가 3배가 훌쩍 넘는 243%, 바다낚시 장비도 111% 증가했다.
자료 : 번개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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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유독 각광받는 ‘등산’ 용품도 한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거래건수가 71% 늘었다. 등산모자·겨울장갑·등산가방 등 등산잡화는 127%, 등산화는 103% 거래가 늘었다. 옷 중에서는 여성 등산복 거래가 63% 증가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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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집에 헬스장 차린다
혼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헬스·요가·골프’ 용품 거래도 크게 늘었다. 해당 부문 거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증가한 1만8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덤벨이나 폼롤러 등 소도구뿐 아니라 노를 젓는 로잉머신(257%), 집 안을 헬스장처럼 꾸미는 ‘홈짐’ 용품 거래가 무려 338% 증가했다. 가벼운 홈트(홈트레이닝)부터 본격적인 홈짐까지 ‘집 안 운동’이 일상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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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증가세 뚜렷
골프 인기도 여전했다. 골프채·골프화 등 골프용품이 80%, 골프의류가 53% 거래 증가율을 보였는데, 특히 25세 미만과 25~34세 사이의 이용자 거래액이 4배에 가까운 290% 급증했다. 일명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 증가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2030 ‘MZ’세대 사이에선 자기계발 열풍이 두드러졌다. 1월 경영·경제·자기계발 도서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7배, 학습·사전·참고서 거래는 3배 증가했다. 이 중 25세 미만과 25~34세 이용자의 거래 비중이 86%나 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소소한 성취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젊은 층의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어려웠던 지난해를 겪으면서 새해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취미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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