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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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투표 조작으로 졌다는 음모론을 방송한 폭스 뉴스가 27억 달러(한화 약 3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자투표 업체 스마트매틱은 뉴욕주 대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스마트매틱은 소장에서 "폭스뉴스 등 피고인은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트럼프의 말을 이야기로 꾸며내 자신들을 악당으로 만들었다"며 "이 이야기는 폭도들이 미국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뿐 아니라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시드니 파월 변호사, 방송 진행자 마리아 바르티로모, 루 돕스, 제닌 피로 등도 함께 피소됐다.

소장에 따르면 파월 변호사는 지난해 11월16일 폭스뉴스에서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스마트매틱 기술을 만드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대변인은 "폭스뉴스는 모든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심층 보도와 명확한 의견으로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2020년 선거 보도에 자부심이 있으며 법정에서 이 무가치한 소송을 강력히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파웰 변호사는 "좌파에 의한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자개표기 회사 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도 투표조작 음모론과 관련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줄리아니 전 시장을 상대로 13억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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