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20~30%나 높아 '김치 프리미엄'으로 불렸던 현상이 사라지고 국내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5% 가까이 낮아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3998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국제 시세로 같은 시간 3만7678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이는 이날 환율을 적용했을 때 5% 넘게 저평가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업비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글로벌 시세와 5% 넘게 차이가 난다는 '주의' 표시를 안내하고 있다. 업비트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분석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시세 대비 업비트 시세가 3% 이상 높거나 낮으면 '유의', 5% 이상 높거나 낮으면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 시장에서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오히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가상화폐 거래량이 해외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32억1561만달러인 반면, 국내 거래소인 빗썸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2억4286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힐즈에 따르면 2017년만 해도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를 상회했으나 현재는 5%에 그친다.
국내 개인투자자들 관심이 2018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도 이유다. 우리나라 유동자금은 최근 국내 증시로 대거 몰리고 있지만,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엄격한 규제 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가상화폐를 적극 매수하면서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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