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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前 美대사 "한국에서 인종차별 당해…많은 공격 받을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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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재임 중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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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재임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인종차별(race baiting)에 매우 놀랐다"라며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 했지만, 한일 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공격을 받을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201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미국 출신 부친과 일본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FT는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계였기 때문에 일부 한국 언론의 타깃이 됐으며,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그를 향한 분노는 더 커졌다"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의 한 시민단체는 해리스 전 대사의 콧수염이 일제 강점기의 총독을 연상시킨다며 해리스 전 대사의 사진에서 콧수염을 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리스 전 대사를 겨냥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미국 CNN 방송은 "해리스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한 감정을 건드렸다"라며 "한·미 동맹의 균열과도 연관된다"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전 대사의 콧수염이 논란이 되자 그는 "군인과 외교관의 삶을 구분 짓기 위해 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마스크 쓰려니 덥다"라며 콧수염을 깎았다.


한편 해리스 전 대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무(無)에서 시작해 정상 회담으로 향하는 건 꽤 흥분되고 고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제복을 입고 있던 시기보다 (양국 관계가)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상대한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일치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우정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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