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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경제계획 작심 비판한 北김정은…당 경제부장 한달만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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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전원회의 나흘 만에 종료

현실성 없거나 낮은 계획 폐단 지적

경제부장 경질한듯·김두일→오수용

단위 특수화 국가의 적…전쟁 선포

대남·대외사업은 구체적 내용 함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 만인 11일 종료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여러 사업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질타하고 당 경제부장을 이례적으로 한 달 만에 교체했다.

특히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를 반드시 제거해야 할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이같은 현상을 쓸어버리기 위한 전면적 전쟁을 선포했다. 다만 대남·대외 사업 관련해선 여전히 함구했다. 이틀째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대남·대외 사업부문의 금후 활동방향을 명백히 찍어줬다고만 언급한 게 전부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며 “(김정은 총비서가)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북한이 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했으며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경제 사업계획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총비서는 마지막 보고에서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내각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성에서 기안한 숫자를 기계적으로 종합하다 보니 어떤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높여놓고 어떤 부문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는 폐단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농업에서 영농자재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알곡 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였다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전력 부문에서는 “탄광·광산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가 존재한다”며 올해 전력생산계획이 현재 수준보다 낮은 것을 지적했다.

또 건설 부문에서 평양 살림집 건설계획 목표를 낮춘 것은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며 “올해 평양시에 1만세대 살림집을 무조건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당 경제부장은 한 달 만에 교체됐다. 이번 전원회의 보선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김두일 대신 오수용 당 비서가 경제부장을 맡게 됐다. 전날 공개된 사진에 조용원 당 비서가 연단에 올라 당과 정부 간부를 ‘강하게 추궁’하는 가운데 김두일 당 비서 겸 경제부장이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서서 이를 듣는 모습이 포착된 만큼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8차 당 대회 이후 한 달 만에 경제 수장을 교체함으로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특수기관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총비서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당의 결정 지시 집행을 태공하는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 현상을 더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해 단호히 처갈겨야 한다”고 ‘특별히 언명’했다.

통신은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를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와 다를 바 없는 혁명의 원수, 국가의 적으로 엄중시하고 전면적인 전쟁을 벌이기로 한 당중앙위원회의 결심이 표명됐다”며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를 쓸어버리기 위한 전쟁”이 선포됐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대남부문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에 확정한 투쟁목표와 사업계획들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철저히 집행할 것을 중요하게 강조했다”면서도 구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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