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시간 16시간 중 3~4시간만 쓸 수도"
상원 토론 거쳐 토요일인 13일 표결 가능
역대 미국 대통령 탄핵심판 중 최단 기간
12일(현지시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면담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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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가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인 13일에 나올 수도 있게 됐다.
12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쇼언은 기자들과 만나 "재판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상원의 탄핵절차가 13일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쇼언은 안식일을 지킬 수 있도록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탄핵심판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16시간의 변론 시간 가운데, 3~4시간만 사용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때문에 오는 16일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예상됐던 탄핵심판 결과가 13일로 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심판에서 검찰 역할을 하는 하원 탄핵 소추위원들은 이번 주 이틀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해 진술을 했다. 이제는 트럼프 변호인 측이 변론할 차례다. 변론을 4시간 이내로 마치면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이 각각 2시간 동안 질의를 한 뒤, 탄핵 소추위원과 트럼프 변호인 양측의 최종 변론을 거쳐 표결에 들어간다. 양측이 특별히 증인을 부르거나 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 안에 모든 과정이 끝날 수 있는 것이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탄핵심판은 21일 동안 진행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37일,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83일 동안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최종 표결이 토요일에 이뤄진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신속한 대통령 탄핵 심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9일 탄핵 추진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묻는 표결 전 토론에서 트럼프 변호인 측은 횡설수설하는 변론을 해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부터 미국 상원의 성격까지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논점에서 벗어났고, 철저하게 준비해 온 탄핵 소추위원들의 공격을 전혀 방어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트럼프 측이 마지막 변론 시간을 줄여도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탄핵 추진이 합헌이라는 쪽에 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이 6명에 그쳤던 만큼, 탄핵 유죄 결정에 필요한 17명의 이탈표가 나오긴 힘들 거라는 분석이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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