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서 새 호수 형성…"무너질 경우 위험"
터널 인부 구조 작업은 더뎌…다른 쪽에서 구멍 뚫기 시도
인도 '히말라야 홍수' 터널 구조작업 현장. [AFP=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7일 홍수로 170여 명이 실종된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 지대에서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문가와 위성 사진 등을 인용해 홍수 피해 현장 인근 고지대에서 새로운 호수가 형성된 후 크기가 커지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이 이 호수에 주목하는 것은 이번 홍수의 원인 중 하나로 히말라야 빙하지대에 형성된 호수와 물웅덩이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호수나 웅덩이 인근 빙하 붕괴나 수위 상승, 지반 약화 등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물이 아래로 밀려 내려갔다는 것이다.
빙하지대에 호수가 생긴 데는 지구 온난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녹으며 떨어져 나가고 그 공간을 빙퇴석(氷堆石), 얼음, 물 등이 채우면서 호수가 만들어진다.
새 호수의 위치는 이번 홍수를 유발한 빙하 붕괴 지점에서 5㎞, 30여 명의 인부가 갇힌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는 17㎞가량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호수의 길이는 약 350m이며 약 7억리터의 물이 고인 것으로 추정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해발 2천383m 지점의 이 호수가 무너져내린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빙하 홍수' 피해 지역의 무너진 다리 등에서 진행되는 복구 작업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 터널에서는 7일째 인부 구조 작업이 진행됐지만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구조대는 터널 입구에서 안쪽 120m 지점까지 진입했지만, 작업에 어려움이 많은 상태다.
터널 내 공간이 좁아 여러 대의 중장비를 한 번에 투입할 수 없는 데다 물과 잔해물이 안쪽에서 계속 밀려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구조대는 터널 입구가 아닌 다른 쪽 외부에서 인부들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향해 직접 구멍을 뚫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인부들의 생존 가능성은 약해지는 상황이다. 터널 안에 에어포켓(산소가 남은 공간)이 있더라도 인부들이 며칠 동안 저체온증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지난 7일 오전 우타라칸드주 난다데비산(해발 7천816m) 인근 지역에서는 빙하 붕괴가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홍수가 발생했다.
쓰나미처럼 강력한 급류는 리시강가 수력발전소(13.2MW 규모)와 타포반-비슈누가드 수력발전소(520MW 규모) 등 두 곳을 덮쳤다.
특히 리시강가 수력발전소 시설물과 댐은 완전히 부서져 떠내려가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다리 9개와 여러 도로도 유실됐고 마을 10여개가 고립되는 등 인근 지역도 큰 피해를 봤다.
피해 지역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38명으로 늘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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