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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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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3월 둘째주 가닥…北김여정 비난 담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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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시뮬레이션 통한 방어 훈련”

훈련 규모 등 구체적 방식 아직 유동적

김정은 ‘중단 요구’에 무력 도발 예상

일각선 수위 낮춰 담화활용 반발할 수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한해 한반도 정세의 첫 분수령이 될 한미연합훈련이 오는 3월 둘째 주께 치러질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8차 당 대회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훈련 중단을 요구한 만큼, 이를 계기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그 반발 수위에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을 3월 둘째 주에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연합지휘소훈련(CPX)이며 지난해 연기됐던 전시작전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검증 연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훈련 기간은 총 9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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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절차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북한 반발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하는 만큼, 훈련 수준과 규모, 세부 일정 등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아직 유동적이라는 게 군 당국 측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으로 훈련을 어떤 방법으로 할지 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통일·외교부 등 정부 일각에서는 남북관계를 고려한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지만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일정을 고려할 때 더이상 축소하거나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작년 8월 18∼22일 진행한 하반기 연합지휘소훈련도 코로나로 인해 한국군과 주한미군 따로 축소·진행하면서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이 ‘반쪽’에 그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무력 도발할 경우 한반도 정세가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남북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달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무기의 시험 발사 등 무력 도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도발 수위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불필요하게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대남정책 전반을 맡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나 외무성 대변인 및 관영·선전매체 등의 성명을 통해 비난 수위를 높이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한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미훈련 문제를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가 나서 훈련 축소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비난 수위를 낮출 수도 있다”면서 “당분간 바이든 행정부를 관망하는 동시에 김여정의 입을 통해 우리 정부를 질타하는 방식의 비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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