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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체어맨'→'프레지던트' 변경…리설주도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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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the300] 김정일 쓰던 '체어맨' 대신 김일성 '프레지던트' 사용…시진핑·푸틴과 같아

머니투데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날 당 중 앙지도기관 성원들과 함께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약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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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노동당 총비서)이 영문직함을 돌연 기존 '위원장'을 의미하는 '체어맨'(chairman)에서 '대통령'이나 '주석'을 뜻하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바꿨다. 국제사회에서 국가수반으로 통용되는 영문직함을 내세운 것이다.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에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북한이 1월초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한 이후 2월초 국무위원장 영문 호칭을 체어맨에서 프레지던트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는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쓰던 영문직함(체어맨)대신 할아버지인 김일성 국가 주석(프레지던트)이 쓰던 영문직함으로 돌아간 것이다.

실제 노동신문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당 전원회의 이후부터 김 위원장의 행적으로 소개한 내용을 분석하면 김 위원장이 체어맨 대신 프레지던트를 내세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무위원장 영문 직함이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에서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으로 변경된 것. 노동당 총비서 영문직함의 경우 'chairma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에서 'general secretary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로 변경됐다. 국가정보원도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로 김 위원장의 영문직함이 변경됐음을 알렸다.

대다수 나라는 국가수반의 영문호칭으로 프레지던트를 쓴다. 민주주의 국가 뿐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프레지던트를 쓰는 경우가 많다.

결국 김 위원장의 영문직함 변경은 북한이 인민무력성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한 데 이어 정상국가임을 드러내기 위한 행보를 확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인민무력성의 명칭 변경과 관련, "군사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사용해 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 기념공연장을 방문한 모습도 노동신문에 실렸다. 불화설·건강이상설·임신설 등 각종 추측이 제기됐던 리 여사가 1년여만에 공개석상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19(COVID-19) 방역 관련 자신감을 과시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예년 수준으로 재개하면서 리 여사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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